
나만의 AI 뷰티 컨설턴트를 만나보세요: 아모레퍼시픽이 AI로 구현하는 초개인화 K-뷰티
서울, 대한민국 – 한국의 뷰티 산업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루틴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K-팝과 K-드라마 스타들의 피부처럼 선망 받는 피부를 위해 클렌저, 세럼, 파운데이션, 마스크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루틴으로 피부를 가꾸고 있습니다.
26세의 필라테스 강사이자 피트니스 모델인 김시온 씨는 이러한 뷰티 루틴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7단계 스킨케어 후 11단계 메이크업을 15분 안에 능숙히 완료하며, 주말에도 어김없이 이를 꾸준히 실천합니다.
스킨케어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아이오페(IOPE)를 선호하며, 아이 메이크업 제품은 친환경 이미지를 가진 이니스프리에서 주로 구매합니다. 마스카라는 컬링 기능이 뛰어난 에뛰드 제품을 즐겨 찾습니다. 그러나 뷰티에 익숙한 그녀도 계절마다 달라지는 트렌드나 피부 타입에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요. 리뷰도 많고, 인플루언서마다 말이 다 달라요. 누구는 이게 좋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건 별로라고 하고… 그냥 모든 정보를 한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3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한 해 동안 약 4조 3천억 원(약 2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K-뷰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Microsoft Azure OpenAI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인 ‘AI 뷰티 카운슬러(AI Beauty Counselor, AIBC)’를 개발 중이며, 자사 온라인몰인 아모레몰(Amore Mall)에서 해당 서비스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AIBC는 고객이 지금까지 어떤 제품을 써왔는지, 그리고 아모레퍼시픽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뷰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과 뷰티 루틴을 제안합니다. 2025년 말부터는, 온라인에서도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진단 기능이 더해질 예정입니다.
특히 고객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반영해 더 개인화된 상담을 제공합니다. 고객이 AIBC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아지며, 여기에는 제품 구매 이후의 사용 경험과 반응도 포함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고객이 제품에 기대하는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홍성봉, 아모레퍼시픽 최고 디지털 기술 책임자(CDTO)
사진 설명: 홍성봉, 아모레퍼시픽 CDTO. 촬영 조성준.
백화점 매장이나 로드숍 매장에서는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피부 상태를 상담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지만, 온라인 환경에서는 이 같은 경험을 그대로 이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뷰티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콘텐츠 역시 특정 제품 소개에 치우쳐 있어 정작 소비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홍성봉 CDTO는 “오프라인에서 제공받은 서비스를 온라인 공간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초개인화 시대의 시작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이야기는 약 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업주 서성환 회장은 어머니 윤덕정 여사가 만든 동백기름을 병에 담아 판매한 것을 계기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죠.
이후 195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소를 설립했고, 1960년대에는 뷰티 상담소를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현재 서경배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 이니스프리, 헤라, 라네즈, 설화수 등 입문자용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15개국 이상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점차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생성형 AI가 주목받기 시작한 약 3년 전부터 아모레몰에 AI 기반의 제품 검색, 추천, 피부 진단 기능을 도입해 운영해왔습니다.

AIBC는 Microsoft Azure OpenAI Service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GPT-4o와 GPT-4o-mini 같은 최신 언어 모델을 활용해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합니다. 이 과정에는 Microsoft Fabric의 Data Factory, 그리고 Azure AI Foundry의 AI Search 같은 최신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노치국 팀장은 이 기능이 현재 아모레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피부 진단 도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피부에 얼마나 유분기가 있으신가요?”와 같은 간단한 질문에 답하고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종합 점수를 분석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추천했습니다.
아모레몰 피부 진단 서비스는 최근 4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누적 250만 회 이상 사용되며, 꾸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모레퍼시픽 IT 부서가 그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흥미로운 차이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가 진단을 진행 후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 대비, 매장에서 직원과 함께 진단을 받은 경우 구매로 이어진 사례가 훨씬 많았던 겁니다. 노치국 아모레퍼시픽 AI 솔루션 팀장은 매장 직원과의 상담이 실제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이 인사이트는 AIBC 개발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순히 진단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던 상담 경험을 온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오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된 것이죠. AIBC는 고객의 구매 이력, 리뷰, 진단 결과 등을 함께 분석하고, 실시간 대화를 통해 피부 상태와 고민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치국 팀장은 “가장 중요한 건 초개인화예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과 고민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 라고 강조합니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는 AIBC
아모레퍼시픽은 AIBC가 복잡한 뷰티 루틴을 가진 사람들 뿐 아니라, 루틴이 간단한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5세 윤혜진 씨는 중·고등학교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서울 외곽에서 한 살배기 아이를 돌보며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헤라, 프리메라, 한율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즐겨 사용했지만, 출산 이후 피부가 민감해지면서 지금은 ‘일리윤’의 클렌저, 토너, 보습 크림을 위주로 루틴을 간소화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제품들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애 키우느라 여러 단계로 제품을 나눠서 사용할 여력이 되지 않네요. 출산 이후 피부가 점점 건조해지기도 했고, 새 제품을 계속 구입하는 것도 좀 부담스럽고요.”
그녀는 AIBC 테스트 버전을 체험해본 뒤, 얼굴 분석까지 가능해지면 꽤 유용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AIBC는 아모레퍼시픽이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는 첫 번째 생성형 AI 서비스입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부터 Azure OpenAI Service 기반의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해 의학 논문 요약, 팝업스토어 인테리어 기획,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내부 업무에 적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AIBC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 정교하고 신중한 설계가 필요했습니다. 홍성봉 CDTO는 정치나 종교처럼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AIBC가 답변을 제한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이 들어오면, AIBC는 “이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AIBC를 텍스트 기반 상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음성 인식이나 이미지 분석 기능처럼 다양한 방식의 소통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까지, 더 넓은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대한 조언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도 점차 넓혀갈 계획입니다.
상단 이미지: 김시온, 26세 필라테스 강사는 “계절별 트렌드와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파악하기 위해 AIBC를 사용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촬영 조성준.